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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밀 워니(오른쪽)가 삼성 닉 미네라스를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다가올 시즌 둘은 SK에서 함께 뛴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우승후보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빠른 시일 내 끝마치고 시즌 구상과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파워볼

2019~2020시즌 공동 1위를 차지한 SK와 DB는 나란히 외인 구성을 마무리했다. SK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MVP 자밀 워니와 재계약한 뒤 삼성의 제 1옵션으로 활약한 닉 미네라스까지 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곳곳의 리그 진행이 불안하게 돼 미네라스가 몸값을 대폭 낮춘 덕분에 황금조합을 완성한 SK다. DB도 김종규와 함께 골밑에 철옹성을 세운 치나누 오누아쿠와 재계약 한 뒤 터키와 이탈리아 등 유럽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던 203㎝의 저스틴 녹스를 영입했다. 녹스는 2019~2020시즌 이탈리아리그 트렌토에서 21경기를 뛰며 평균 10.6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자원이다.

SK, DB에 2경기 차로 뒤진 3위에 오른 KGC인삼공사도 새얼굴 얼 클락(208㎝)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03㎝)를 맞이했다. 클락은 미프로농구(NBA)에서도 키식스맨으로 뛰었던 선수이고, 윌리엄스도 유럽리그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양동근의 은퇴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장재석, 김민구 등을 영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현대모비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5월 숀 롱(208㎝)을 영입하며 10개팀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을 알렸다. 롱은 타팀에서 벌써부터 경계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의 수준급 선수다. 현대모비스는 롱에 이어 자키넌 간트(203㎝)로 조합을 맞췄다. 간트는 24살의 어린 선수로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게 장점이다.

SK와 DB, KGC인삼공사는 화려한 국내 선수 진용을 갖춰 2020~2021시즌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상위권에 포진된 이유이기도 하다. ‘용병농사’만 잘 지으면 다가올 시즌에도 우승경쟁이 가능한 팀들인데 일찌감치 씨를 뿌렸다. 현대모비스는 FA 장재석, 김민구, 기승호, 이현민 등을 영입한데다 유재학 감독과도 재계약하며 양동근 없이도 반전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이들 외 LG는 캐디 라렌과 재계약하고 리온 윌리엄스를 데려와 ‘검증된 용병’ 2명으로 안정을 꾀했다. KT도 지난 28일 마커스 데릭슨(201㎝) 영입을 발표하며 존 이그부누(211㎝)와 함께 외국인 선수 2명 모두와 계약했다. KCC와 전자랜드, 삼성, 오리온은 아직 계약 조율 중이다.

[점프볼=민준구 기자] B.리그가 필리핀의 농구 스타들을 주목하고 있다.파워사다리

일본프로농구(B.리그)가 필리핀의 농구 스타들에게 연이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말, 필리핀의 미래로 불리고 있는 퍼디난드 라베나 3세(24, 188cm)가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산엔 네오피닉스와 계약을 맺으며 그 시작을 알렸다.

라베나 3세는 NBA 진출을 노리고 있는 카이 소토(18, 218cm)와 함께 필리핀 농구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형 키퍼 라베나(27, 183cm)는 이미 필리핀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으며 라베나 3세 역시 지난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필리핀 내 최고의 대학 축제로 불리는 UAAP(대학 체육 대회)는 라베나 3세의 이름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에서 활약한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연패를 이뤄냈고 3연속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필리핀 농구 역사상 최초의 일이기도 했다.

PBA(필리핀프로농구) 진출 시, 로터리픽은 물론 전체 1순위도 바라볼 수 있었던 라베나 3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학 졸업 시점부터 해외 진출을 꿈에 그렸던 것. 결국 PBA가 아닌 B.리그로 진출하면서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이로써 B.리그는 양재민에 이어 라베나 3세까지 두 명의 아시아 쿼터제 등록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KBL은 나카무라 타이치).

라베나 3세의 첫 해외 도전은 꽤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엔 네오피닉스는 지난 2019-2020시즌 5승 36패를 기록한 전체 최하위의 팀이기 때문이다.

팟캐스트 방송 「The Prospects」에 출연한 라베나 3세는 “내가 가려고 하는 팀이 B.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다만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그것이 내가 네오피닉스를 선택한 이유다”라며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저 빨리 코트에 서고 싶다. 어떤 성적, 기록을 내겠다는 약속보다 그저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라베나 3세의 B.리그 진출은 그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 내 농구 언론들은 스타급 선수들의 유출 현상을 우려하고 있으며 B.리그 역시 비공식 경로를 통해 선수들에게 제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테렌스 로미오(28, 178cm)와 캘빈 아부에바(32, 188cm) 등 필리핀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 역시 B.리그 여러 팀의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가고 있다(그러나 아부에바는 2019 PBA 커미셔너 컵에서 테렌스 존스를 가격한 사건으로 인해 1년째 선수 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더불어 소속팀인 피닉스 퓨얼 마스터스와의 계약이 남아 있어 현실적으로 B.리그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일본 농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각국의 스타급 선수가 오더라도 B.리그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 기대 효과에 따른 연봉 인상 역시 가능한 만큼 스타급 선수들의 추가 영입이 이뤄질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아시아 쿼터제 도입 후 B.리그는 조금씩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제도 도입 이후의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해질 수 있는 조건을 서서히 갖추고 있다. 한국과 필리핀의 미래 스타를 영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출발을 알렸다.

KCC 최현민. 사진제공|KBL
KBL은 2020~2021시즌에 활약할 10개 구단 국내선수등록을 지난달 30일 마감했다. 그 결과 2명의 선수가 구단과 보수에 합의하지 못했다. 전주 KCC 가드 유현준(23)과 포워드 최현민(30)은 KBL에 보수조정을 신청했다. KBL은 조만간 재정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예정이다. KCC가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선수들의 보수에 대해 잡음이 없었던 팀이라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동행복권파워볼

KCC는 샐러리 캡 25억 원 중 21억6000만 원을 소진해 3억4000만 원의 여력이 있다. KCC가 제시한 금액은 최현민 1억2000만 원. 유현준 9000만 원이었다. 유현준은 지난 시즌에 비해 1800만 원 인상된 금액이다. 최현민은 2억8000만 원 줄어든 조건을 제시받았다. 둘의 요구액과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최현민은 2억 원, 유현준은 1억1000만 원을 원한다. 샐러리 캡 잔여금액 내에서 조정이 가능해 보이지만 조정신청까지 가게 됐다.

KBL 재정위가 열리 직전까지 구단과 선수가 합의하면 조정신청을 철회할 수 있다. 이전에도 재정위 개최 이전에 철회한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KCC 내부사정 때문이다.

KCC는 샐러리 캡 잔여금액 3억4000만 원 중 1억3000만 원은 빼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4대2 트레이드를 통해 울산 현대모비스로 떠나보낸 박지훈(30)이 올해 11월11일 KCC로 돌아온다. 트레이드 당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구단은 박지훈을 1년 뒤 KCC로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KCC는 박지훈의 새 시즌 보수인 1억3000만 원을 비워놓아야 했다.

결론적으로 KCC의 샐러리 캡 잔여금액은 2억1000만 원이라고 봐야 한다. 이 한도 내에서 유현준, 최현민과 보수 계약을 마쳐야 한다. 선수에게 기존 제시액보다 더 주고 싶어도 샐러리 캡 때문에 여력이 없다. 이런 상황은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현준과 최현민이 보수조정 신청을 했지만 KCC의 사정을 고려하면 선수가 승리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하다.

NBA 21세기에는 총 9개 팀이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서부컨퍼런스 최고 명문 LA 레이커스가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Larry O’Brien NBA Championship Trophy)를 다수 수집한 가운데 동부컨퍼런스 최고 명문 보스턴 역시 오랜 방황을 딛고 권토중래에 성공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 샌안토니오는 각각 2003년, 2005년, 2007년, 2014년 파이널 우승. 3개 시대(decade)에 걸쳐 강호 면모를 유지했다.(1999년 포함)신흥 강호 마이애미와 2010년대 중후반부를 지배했던 골든스테이트의 약진도 눈에 띈다. 두 팀 모두 연속 시즌 포함 세 차례 우승 반지를 획득한다. 디트로이트 배드 보이스 2기가 2004년 파이널 무대에서 누렸던 영광도 눈에 띈다. 또한 댈러스(2011년), 클리블랜드(2016년), 토론토(2019년)의 창단 이래 첫 우승이 이루어졌다. 해당 시즌 파이널 MVP 덕 노비츠키(DAL), 르브론 제임스(CLE), 카와이 레너드(TOR)의 눈부셨던 활약상은 구단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21세기 최강자는 누구일까? NBA 전체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황금 콤비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뭉쳤던 레이커스, 다국적 부대 샌안토니오, 2003년 드래프트 동기 ‘빅 3’로 대표되는 마이애미, 현대 농구 이론을 집대성한 골든스테이트 등이 주요 후보다. 디트로이트와 보스턴이 작성했던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도 무시할 수 없다.[오늘의 NBA]에서는 21세기에 가장 돋보였던 5개 팀을 선정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두 차례 이상 우승한 팀의 경우 좀 더 돋보였던 시즌을 기준으로 잡았다. 예를 들면 골든스테이트의 2014-15시즌 오리지널 황금 전사 군단과 2016-17시즌 완전체 간의 비교에서 택일하는 것이다. 특정 팀이 가졌던 상징성도 어느 정도 고려했다. 첫 번째 시간 주인공은 구단 프런트 한방 러쉬와 절치부심한 선수단의 투지가 이상적으로 융화되었던 2007-08시즌 보스턴이다.

1. 시즌 준비영입케빈 가넷, 레이 앨런, 에디 하우스, 제임스 포지, 글렌 데이비스, 스캇 폴라드방출월리 저비악, 딜론테 웨스트, 제프 그린, 알 제퍼슨, 제럴드 그린, 테오 래틀리프, 라이언 곰즈, 세바스찬 텔페어,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
대한민국 10~20대의 2000년대 주류 문화 중 하나는 e스포츠(e-sprots)였다. 혁신적인 인터넷망 보급, 별다른 준비 없이 간단한 장비만으로 소비 가능한 구조, PC방의 성행에 힘입어 청소년 그리고 젊은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여기에 블리자드((blizzard)의 명품 실시간 전략게임(Real-Time Strategy)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 성장에 촉매제 역할을 해줬다. 세계 최초로 프로 스포츠 리그가 활성화되면서 프로 게이머 직종 역시 선망의 대상이 된다. 게임 사업이 21세기 주류 문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셈이다.프로토스는 저그, 테란과 함께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한 축을 담당했다. 종족별 상성을 둘러보면 ‘테란 > 저그 > 프로토스 > 테란’ 순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e스포츠 리그에서는 프로토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저그 상대로 물량, 테란 상대로는 운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¹이리저리 치이고 다녔던 프로토스 게이머들이 제시한 해법은 한방 러쉬. 어떻게든 물량을 모은 후 후반부 고급 유닛+조합의 힘으로 기가 막힌 역전극 연출에 나섰던 방식이다. 이는 핍박받던 프로토스 유저들이 카타르시스를 분출하게끔 만들어줬다. ‘가을의 전설’과 같은 다소 낯간지러운 미사여구도 고진감래 플레이 스타일에 바탕을 뒀다.
보스턴은 NBA 21세기 기준 한방 러쉬 운영으로 파이널 우승까지 차지했던 대표적인 팀이다. 우선 슈퍼스타 래리 버드가 은퇴한 후에 리그 밑바닥을 전전했던 굴욕의 역사부터 복기해보자. 1995~2001시즌 구간에 누적 승률 37.8% 리그 전체 24위, 플레이오프 진출 0회 우울한 성적을 남겼다. 공격&수비 양쪽 모두 형편없었던 시절이다. 그나마 안트완 워커(1996년 드래프트 전체 7순위 지명), 폴 피어스(1998년 10순위)로 구성된 원투펀치 체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한 후에는 선전했다. 2001-02시즌부터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²명문 재건 가능성을 내비쳤다.안타깝게도 워커+피어스 조합의 한계는 명확했다. 무엇보다 주포 워커의 기묘한 슛 샐랙션이 매일 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NBA 역사상 가장 자유분방했던 점프 슈터 워커의 보스턴 커리어(1996~2003시즌) 3점슛과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인 TS%(True Shooting%) 수치는 48.5%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원투펀치 뒤를 받쳐줄 롤 플레이어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2001~05시즌 구간 피어스의 누적 승리 기여도 WS(Win Shares) 수치가 +41.3, 2~4위 토니 배티, 마크 블론트, 워커의 총합이 +34.2였을 정도니 말 다 했다.
2003년 5월에 취임한 대니 에인지 단장은 구단의 성장 가능성 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³야구 선수 출신 이력에 따른 유망주 가치 평가 능력, 그리고 현역 은퇴 후 지도자(PHX, 1996~99시즌), 방송 중계를 두루 섭렵하며 쌓은 통찰력이 돋보였다. 결국 2005-06시즌 들어서는 희망을 접고 전면 리빌딩 작업에 착수한다. 에인지의 미래 플랜은 명확했다. “최대한 많은 유망주를 확보한다.” 알 제퍼슨(2004년 15순위), 딜론테 웨스트(24순위), 토니 앨런(25순위), 제럴드 그린(2005년 18순위), 라이언 곰즈(50순위), 켄드릭 퍼킨스(트레이드), 세바스찬 텔페어(트레이드), 라존 론도(트레이드) 등 영건들이 속속 선수단에 합류했다.피어스와 유망주들 중심으로 운영된 2005~07시즌 성적 자체는 좋지 않았다.(각각 승률 40.2% -> 29.3%) 대신 피어스가 리그를 대표하는 3번 포지션 에이스 득점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제퍼슨과 웨스트, 론도 등 어린 선수들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했다. 보스턴 팬들은 밝은 미래를 확신하며(+정신 승리) 유망주들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단, 에인지의 명문 재건 원대한 포부와 긴 호흡 리빌딩은 공존하기 힘든 명제였다. 현역 시절 버드, 로버트 패리쉬, 케빈 맥헤일, 찰스 바클리, 케빈 존슨 등 올스타 동료들과 함께 뛰며 누렸던 영광을 떠올려보자.(파이널 진출 5회, 우승 3회) 체질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참지 못했다. 야구 선수 출신답게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다.” 냉혹한 또는 음흉한 계산도 한몫했다. 그 결과, 2007년 여름 메가톤급 빅 딜(BIG DEAL)을 설계하게 된다. 사실 그가 토사구팽을 거리낌 없이 실행하는 냉혈한 이미지를 최초로 얻었던 시점은 2010년대가 아니다.(프랜차이즈 스타 연쇄 트레이드) 현재까지도 NBA 팬들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는 2007년 여름 ‘BIG 3’ 결성 선택이 최초였다.트레이드 내용을 둘러보자. 2년간 숨죽이며 모았던 유망주 자원을 당장 우승 도전에 활용할 수 있는 무기로 치환시켰다. 이른바 보스턴식 한방 러쉬. 케빈 가넷 트레이드에 제퍼슨, 그린, 곰즈, 텔페어,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MIN 2009년 드래프트 각각 쟈니 플린, 웨인 엘링턴 지명), 레일 앨런 트레이드 영입에는 *⁴월리 저비악, 웨스트, 같은 년도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지명권(제프 그린)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유행한 슈퍼 팀 결성 전형을 2000년대 중반에 만들었다! 레이커스의 2003-04시즌 슈퍼 팀 구축과는 성격이 달랐다. 전성기에서 내려오던 시점의 칼 말론과 개리 페이튼은 FA 계약으로 합류했던 케이스다. 21세기 기준 ‘탄알 확보 -> 실물 자산 치환 -> 우승 도전’ 한방 러쉬 시나리오 원조는 에인지의 보스턴이다.
*¹ 프로토스의 한방 러쉬 플레이 스타일은 2000년대 중후반 송병구, 김택용 등 완성형 프로 게이머들이 등장한 후 과거형 추억이 되었다.*² 보스턴 1950~1992시즌(래리 버드 은퇴) 구간 누적 승률 65.8% 리그 전체 1위, 파이널 우승 16회 -> 1992~2020시즌 구간 승률 51.5% 11위, 파이널 우승 1회. 명문 구단 역사의 대부분은 1990년대 이전에 작성되었다. 라이벌 LA 레이커스가 매직 존슨 은퇴 후 닥친 침체기를 빠르게 극복했던 장면과 대조된다.(2000~2002년, 2009~10년 파이널 우승)*³ MLB의 유망주 육성 시스템은 다른 美 메이저 프로 스포츠와 비교해 훨씬 정교하다. 유망주 가치 평가 시스템 역시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다. 단, MLB의 한방 러쉬는 NBA와 다른 성격이다. 샐러리캡 제한이 없는 덕분에 금전으로 우승을 살 수 있다. 근래 대표적인 사례가 1997년,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다.(現 마이애미 말린스) NBA의 경우 투자 시간 대비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른 유망주(현물) 카드가 금전을 대신한다.*⁴ 월리 저비악은 미네소타 소속 시절에 짧은 전성기를 보냈던 포워드다. 보스턴 합류 후에는 평범한 득점원으로 전락했다. 공교롭게도 미네소타에서 함께 뛰었던 케빈 가넷은 보스턴 소속으로 우승 숙원을 이뤘다. 레이 앨런 트레이드 매물 신세였던 저비악은 이후 시애틀, 클리블랜드를 전전한 끝에 초라하게 은퇴한다.

2. 정규 시즌66승 16패 승률 80.5% 리그 전체 1위(최다 10연승)ORtg 108.8(11위) DRtg 98.1(1위) NetRtg +10.7(1위)*( )안은 리그 전체 순위*ORtg/DRtg : 각각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득점/실점 기대치*NetRtg : ORtg-DRtg. 100번의 공격/수비 기회에서 발생한 득실점 마진 기대치를 의미한다. 팀 공수밸런스를 간접파악 할 수 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농구 역시 산수가 아니다. 우수한 선수들을 다수 수집하더라도 반드시 ‘1+1+1=3’ 결과물이 보장되진 않는다. 오히려 배가 산으로 간 끝에 ‘1+1+1=1’과 같은 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닥 리버스 감독은 위험 요소를 분명히 인지했다. 전술 운영 측면은 둘째 치고, 인화력 하나만큼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지도자. 인내심이 동반된 선수단 케미스트리(chemistry) 결집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웠다.코칭 스태프가 가장 강조했던 부문은 수비다. 특정 선수에 의존할 수 있는 공격과 달리, 수비는 코트 위 5명 전원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일 때만 제대로 작동된다. 서로 다른 성향의 선수들이 합심해서 하나의 목표물을 쟁취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이 아닌가? *¹올스타 삼인방 중 최고참인 가넷이 솔선수범하며 엄청난 코트 지배력을 발휘했고, 앨런과 피어스도 각자의 영역에서 분전해줬다. 특히 가넷의 존재감이 수비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상대 연계 플레이 시도를 사전에 제압한 운동량, 균형 잡힌 가로+세비 수비, 단단한 박스 아웃 기반 보드 장악 움직임이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올해의 수비수 선정은 당연한 전리품이다. *²보스턴은 베테랑 올스타들의 투지에 힘입어 2007-08시즌 누적 득실점 마진 +841점(2위 DET +606점),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 98.1(2위 HOU 100.5)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공격 코트에서는 희생이 키워드였다. 가넷(MIN), 앨런(SEA), 피어스(BOS) 모두 직전 시즌까지 소속 팀에서 간판스타였던 베테랑 자원. 특정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형성된 성깔도 만만찮았다. 가넷은 트래쉬 토커(trash-talker)로 악명 높았으며 피어스와 앨런의 독특한 자기 세계관 역시 유명했다.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외곬 성향이었다.다행히 공통점도 존재했다. 약체팀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좌절감이다. 몰락한 명문의 가장 피어스, 미네소타 프랜차이즈의 빛과 어둠을 차례로 맛봤던 가넷, *³구단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앨런은 보스턴에서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뭉쳤다. 파이널 진출 문턱에서 무너진 경험을 공유했던 것도 눈에 띈다.(각각 앨런 2000-01시즌 MIL, 피어스 2001-02시즌 BOS, 가넷 2003-04시즌 MIN) 세 선수 모두 자존심을 접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용맹정진했던 배경이다. 실제로 피어스 직전 시즌 대비 경기당 평균 -5.4득점&공격점유율(USG%) -5.7%, 앨런 -9.0득점&공격점유율 -7.5%, 가넷 -3.6득점&공격점유율 -1.6%를 기록했지만, 팀 공격 작업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이타적인 플레이 성향을 주고받았던 덕분이다.
또한 구단 프런트가’빅 3’를 보좌해줄 인재 영입에 세심하게 신경 썼다. 부족한 공격조립능력을 슈팅으로 만회한 듀얼 가드 에디 하우스(NJN -> BOS), 공간 창출에 일조하는 스팟업 3점 슈터 제임스 포지(MIA -> BOS) 등이 벤치 대결 구간에서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베테랑 어시스턴트 코치 탐 티보도는 수비 전술 개발의 귀재. 보스턴에서 인정받은 능력이 시카고 감독 영전(2010~15시즌)으로 연결된다. 미드 시즌 바이아웃 시장에서 영입한 백전노장 PJ 브라운과 샘 카셀도 선수단 운영 숨통을 트여줬다. 특히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의 활약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두 선수는 2008년 파이널 우승과 함께 명예롭게 은퇴한다.한편, 론도와 퍼킨스, 토니 앨런은 구단 프런트가 한방 러쉬 소용돌이에서 마지막까지 지켰던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유망주 트리오다. 자칫 녹슨 전차가 될 수도 있었던 보스턴 선수단에서 활력소 역할을 맡았다. 목표 달성은 고작 21세 애송이임에도 불구하고 선배들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던 볼 핸들러 론도, 동네 바보형으로 전락하기 전 시점의 빅맨 퍼킨스, 하이-플라이어 탈을 쓴 폭풍 수비수 앨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어설펐지만 열심히 뛴 신인 글렌 데이비스,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 영건 리온 포우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¹ 케빈 가넷 1976년생 1995-96시즌 데뷔, 레이 앨런 1975년생 1996-97시즌 데뷔, 폴 피어스 1977년생 1998-99시즌 데뷔. 가넷은 고교 졸업 후 프로 무대에 직행했던 케이스다.*² 보스턴의 2007-08시즌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를 의미하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수치 108.8은 리그 중위권 수준이었다.(1위 UTA 112.1) 리그 전체 승률 1위 성적은 탁월한 실점 억제력에 기반을 뒀다.*³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기존 원투펀치 레이 앨런, 라샤드 에반스와 잇따라 이별한 후 연고지 이전 작업에 착수했다. 2008-09시즌부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스로 거듭났다.

3. 플레이오프1라운드 vs ATL : 7경기 4승 3패2라운드 vs CLE : 7경기 4승 3패컨퍼런스파이널 vs DET : 6경기 4승 2패파이널 vs LAL : 6경기 4승 2패 우승
보스턴은 2007-08시즌 마지막 12경기에서 11승을 쓸어 담았다. *¹승률 80.5% 전체 1번 시드를 품에 안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돌입하게 된다. 1라운드에서 만난 상대는 천신만고 끝에 리빌딩을 성공시킨 영건 집단 애틀랜타였다. *¹에이스 조 존슨, 유망주 군단 구성원인 조쉬 칠드레스, 조쉬 스미스, 알 호포드, 마빈 윌리엄스, 자자 파출리아 등이 중심축을 이뤘다. 변수는 미드 시즌 트레이드 시장에서 전격 영입했던 마이크 비비. 새크라멘토 ‘밀레니엄 킹스’ 출신 사자가 플레이오프 진출 레이스 생존에 힘을 보탰다. 오합지졸에 가까웠던 영건들을 하나로 묶은 원동력도 베테랑 포인트가드 비비였다.두 팀 정규 시즌 성적을 비교해보자. 각각 보스턴 66승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번 시드, 애틀랜타 37승, 8번 시드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빅 3’의 코트 지배력과 주전-벤치 간의 이상적인 조화를 고려하면 보스턴의 낙승의 예상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시리즈가 시작된 후 180도로 변했다. 애틀랜타가 홈 3경기 전승을 거두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독립된 아이솔레이션 공간에서 막을 자가 없었던 존슨, 가넷&피어스 콤비조차 제어하지 못한 스미스, 칠드레스가 ‘셀틱 프라이드’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노련한 볼 핸들러 비비 역시 보스턴 수비 균열을 영리하게 파고들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부문은 *²안방 경쟁력이 건재했다는 점이다. 원정 3경기 모두 접전 승부 끝에 패배한 반면 홈 4경기에서는 평균 득실점 마진 +25.3점(!) 전승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최종 7차전 득실점 마진이 +34점(99-65)이었을 정도다. 언더독 반란에 흥분하던 경쟁자들은 보스턴의 강한 승부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2라운드에서는 클리블랜드와 건곤일척 승부를 펼쳤다. 시리즈 양상은 1라운드와 유사했다. 상위 시드 보스턴이 홈 어드벤티지 사수에 성공하며 7경기 4승 3패 시리즈 승리를 가져갔다. 2007년 파이널 스윕패(vs SAS) 후 독이 바짝 올랐던 클리블랜드 간판스타 르브론은 또다시 나라 잃은 심정. 보스턴 수비에 가로막힌 끝에 7경기 평균 26.7득점, 5.3실책, 야투 성공률 35.5% 적립에 머물렀다. 두 팀 맞대결은 꽤 오랜 기간 이어진 악연의 전초전 성격이기도 했다. 각각 2008년, 2010년은 보스턴 ‘빅 3’, 2011년과 2012년 플레이오프 전장에서는 르브론 중심 마이애미 ‘빅 3’가 웃었다.
컨퍼런스파이널 시리즈에서는 디트로이트 배드 보이스 2기의 숨통을 끊었다. 시리즈 분수령은 2승 2패 상황에서 만났던 5차전이다. 가넷과 앨런이 3점슛 6개 포함 62득점(FG 20/32, FT 16/18), 10리바운드 합작 퍼포먼스로 노쇠한 ‘모터 시티’ 수비를 허물었다. 특히 가넷이 4쿼터 들어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2000년대 초중반 동부컨퍼런스 강자였던 배드 보이스 2기의 전성기는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2008-09시즌을 기점으로 천시 빌럽스, 리차드 해밀턴, 라쉬드 월라스 등 역전의 용사들이 차례로 이탈했다.
리그 사무국과 주관 방송사는 파이널 일정에 앞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양대 컨퍼런스 최고 명문 보스턴과 LA 레이커스의 *³클래식 시리즈가 1987년 이후 최초로 성사되었던 덕분이다. 가넷, 피어스, 코비 등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했던 장면도 팬들을 흥분시켰다.심지어 1차전부터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추가되었다. 주인공은 푸른색 심장의 사나이 피어스. 3쿼터 막판 당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보스턴 팬들의 억장이 무너졌던 순간이다. 최종 결과는? 피어스가 4쿼터 들어 거짓말처럼 복귀했다! ‘The Truth’는 경기 종료 5분 23초 전 결정적인 턴어라운드 중거리 점프슛, 종료 3분 43초 전 결승 자유투 득점을 연거푸 터트려 기선 제압 주역이 된다. 에이스의 귀환을 지켜본 동료들 사기가 크게 진작되었음은 물론이다. 2~5차전에서도 접전 승부 흐름이 계속되었지만, 전반적인 시리즈 주도권은 피어스 부상 투혼이 이루어진 1차전에서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우승이 6차전 *⁴홈코트에서 확정된 것도 경사였다. 경기 초반부터 줄곧 앞서 나가며 39점차 대승을 수확한다. 이는 엘리미네이션 승부로 전개된 NBA 파이널 6차전 또는 7차전 역사상 최다 격차 승리다. 엉엉 울어버린 가넷, 파이널 MVP 트로피를 다시 보스턴으로 가져온 피어스, 인고의 세월을 보상받은 앨런 등 선수단 모두 기쁨을 만끽했다. 오닐과 작별한 후 홀로서기에 나섰던 코비는 보스턴의 우승을 씁쓸하게 지켜봤다. 아마 2008년 파이날 6차전에서의 굴욕 경험이 2010년 파이널 맞대결에서 복수하는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7경기 4승 3패)
*¹ 조 존슨은 2001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의 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았다. 피닉스를 거쳐 2005년 8월 애틀랜타 선수단에 합류했다. 피닉스가 사인&트레이드 당시 받은 대가가 보리스 디아우와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 2006년 지명권은 다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었다. 보스턴이 해당 지명권으로 영입한 선수가 라존 론도다.*² 보스턴 2007-08시즌 홈 41경기 35승 6패 승률 85.4% 리그 전체 2위.(1위 UTA 37승 4패 승률 90.2%) 플레이오프 홈 14경기에서도 13승을 쓸어 담았다. 유일한 패배는 디트로이트에게 당했던 컨퍼런스파이널 시리즈 2차전이다.*³ 보스턴과 레이커스는 총 12차례 파이널 전장에서 만났다. 일곱 차례 성사된 1950~60년대에는 보스턴이 모두 우승, 나머지 다섯 차례가 펼쳐진 1980~2000년대 맞대결에서는 레이커스 시리즈 전적 3승 2패 우위를 점했다.*⁴ 2008년 파이널은 상위 시드 기준 홈 2경기-원정 3경기-원정 2경기 순서로 진행되었다. 현재 시스템인 홈 2경기-원정 2경기-홈-원정-홈 순서가 정착된 시점은 2014년이다.

4. 팀 내 시즌 MVP케빈 가넷(31세, BOS 소속 첫 시즌)시즌 : 32.8분 18.8득점 9.2리바운드 1.4스틸 1.3블록슛 TS% 58.8% PER 25.3PO : 38.0분 20.4득점 10.5리바운드 1.3스틸 1.1블록슛 TS% 54.2% PER 23.0*각각 정규 시즌 MVP 코비 브라이언트(LAL), 파이널 MVP 폴 피어스(BOS) 선정. 가넷은 정규 시즌 올스타, 올해의 수비수, All-NBA&All-Defensive 퍼스트 팀에 선정되었다.*TS% : True Shooting%. 3점슛,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다.*PER : Player Efficiency Rating. 개별 선수가 코트 위에 있을 때 분당 생산력
가넷은 2007-08시즌 ‘빅 3’ 중 가장 존재감이 컸던 선수다. 위 문단에서 언급했듯이 보스턴은 수비 중심으로 설계되었던 집단. 무시무시한 투지를 불태웠던 가넷의 공로가 마땅히 인정받아야 한다. 특히 출전 시간 내내 정점을 유지한 운동량이 지켜보는 팬들의 감탄사를 이끌어냈다. 일생일대 경쟁자 팀 던컨을 넘어, 디트로이트 배드 보이스 2기 주역 벤 월라스의 전성기를 연상시켰다. 그만큼 수비 코트에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48분 환산 팀 승리 기여도인 WS/48 수치(.265, 2위 피어스 .207), 개별 선수의 분당 생산력을 의미하는 PER(Player Efficiency Rating) 수치(25.3, 2위 피어스 19.6) 역시 *¹팀 내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피어스가 파이널 MVP 영광을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상징성에 가산점이 주어졌다는 평가다. 플레이오프 전체 성적은 각각 피어스 19.7득점, 5.0리바운드, 4.6어시스트, 1.1스틸, TS% 57.0%, 가넷 20.4득점, 10.5리바운드, 1.3스틸, 1.1블록슛, TS% 54.2%로 막상막하였다. 아쉬웠던 부문은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발생했던 오버 페이스다. 30대 구간에 접어든 노장들이 우승 꿈을 이뤘지만, *²차기 시즌 운영에는 분명 악영향을 끼쳤다. ‘빅 3’가 최후의 에너지를 불살랐던 2009-10시즌 후 선수단 중심축은 백코트 메인 볼 핸들러 론도에게 넘어간다.

[점프볼=민준구 기자] “내가 가진 가치를 증명한 계기라고 생각한다.”

부산 KT의 ‘The King’ 허훈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현재 KBL에 등록된 현역 선수들 중 3년차 최다 보수(3억 4천만원)을 받게 되면서 귀하신 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FA 시장 마감 이후, KBL 팬들의 시선은 허훈의 내부 보수 협상에 쏠렸다. 2019-2020시즌 MVP에 이름을 올린 그가 과연 어떻게 평가받을지에 대한 관심 집중의 결과다.

협상 과정이 순조로웠다고 할 수는 없다. 수면 위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KT와 허훈의 온도차는 분명했고 이에 대한 조율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KT는 3년차 최고 수준의 보수를 보장했고 허훈 역시 이에 동의하며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허훈은 “선수의 입장에서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KT에서 워낙 많이 배려해주셨고 이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 더 받고 싶었지만(웃음) 한 걸음 물러나는 것도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이 처음 내부 보수 협상은 아니었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그만큼 주위에서의 기대치가 컸고 KT 역시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허훈은 “눈에 보이는 금액보다는 내 가치에 대한 평가를 우선시했다. 물론 많은 돈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해주는지에 대해 궁금했다. 협상 과정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른이 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재밌었고 또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현역 선수들 중 프로 3년차에 허훈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선수는 없다. 상무 전역 후 2019-2020시즌부터 제대로 된 보수를 받게 된 이승현이 3억 3천만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허훈보다 1천만원이 낮다.

허훈은 “어쩌면 내게 있어 가장 보람 있고 상징적인 일인 것 같다. 어떤 타이틀을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부분 역시 구단에서 어느 정도 이해해주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않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라고 반응했다.

큰 산을 넘은 허훈에게 남은 건 이제 2020-2021시즌을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 늘어나는 인기 속에 방송가의 연이은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다.

“부담이라고 하면 큰 부담일수도 있다. 어쨌거나 많은 보수를 받게 됐고 그에 맞는 활약이 없다면 비판받게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2020-2021시즌 준비에 모든 신경을 쏟고 싶다. 몸을 잘 만들어서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다. 기대하셔도 좋다. 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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