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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의 SBS 취재진 폭행 규탄 성명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가 26일 SBS 취재진을 폭행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비판하며 경찰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파워볼실시간

언론노조 민실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취재원은 취재진의 취재 요청을 거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격 모독에 해당하는 폭언과 협박, 그리고 폭력은 얘기가 다르다. 특히 폭력은 취재 거부의 방식도 아니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 행위일 뿐이다. 더군다나 박 대표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벽돌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난 23일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을 폭행했다. 모닝와이드 취재진은 대북 전단에 관한 박 대표 입장과 향후 계획 등을 취재하려 했다. 박 대표는 취재진에게 모욕적인 말과 함께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둘렀다. 나아가 벽돌을 던지기까지 했다.

▲ 지난 24일 SBS 8뉴스 갈무리.이로 인해 카메라 감독과 오디오맨, PD와 AD는 박 대표가 던진 벽돌과 주먹에 맞아 뇌진탕 증세 등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 폭력 행위는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끝이 났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취재 윤리에 따른 정당한 취재 과정에서 언론노동자에 대한 폭력 행위는 반드시 엄단돼야 한다”며 “취재진의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위에 설 수 있는 폭력은 결코 존재할 수 없으며, 단 한 번이라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이번 폭력 사건에 대한 경찰의 엄중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을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 더불어 피해를 입은 언론노동자들에겐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검찰 내부에서 “감찰 착수 위법” 주장 제기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하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감찰을 착수한 건 위법하다는 주장이 검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법무부는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파워볼

박철완(48) 부산고검 검사는 26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감찰은 검사징계법과 법무부 감찰규정 등의 취지에 어긋나는 ‘위법, 부적정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전날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감찰 사건 중 검찰의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여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명한 경우’라는 규정을 근거로 감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한 검사장에 대해 검찰이 감찰을 개시한 사건이 없기 때문에 위 조항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박 검사는 법무부 감찰이 상위 규정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령인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에 따르면 감찰담당관은 감찰관을 보좌하지만 검찰청 소속 공무원에 대해서는 예외를 둔다. 구체적인 사건의 수사, 소추, 재판에 관여할 목적으로 비위사항을 조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하고 있다. 박 검사는 “언론에 나오는 추미애 장관의 언행에 비춰볼 때 이번 감찰 개시는 채널A 기자 강요미수 혐의라는 구체적 사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현직 검찰 간부는 “중앙지검에서 피의자로 수사하고 있는데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번 감찰이 수사에 영향을 주려고 감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위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감찰과 수사는 ‘투트랙’으로 가는 것이고 과거 수사 중에 감찰에 착수한 사례도 많았다는 게 법무부 측 주장이다.

다만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나선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사안이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의 검사 직접 감찰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 보장을 위해 극히 이례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연루된 ‘돈봉투 만찬’ 사건에서 법무부와 대검이 합동 감찰을 한 사례가 있다. 법무부는 이번 감찰에서도 검찰 수사 내용과 상황을 참고하면서 감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수사가 먼저 종료된 후 감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북한자유운동연합 압색은 진행 중…박상학 대표 신체도 압색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의 대북전단 살포 활동이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는지를 수사 중인 경찰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탈북민 단체 ‘큰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차로 옮기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대북전단(삐라)을 북한에 살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탈북민단체 ‘큰샘’의 압수수색이 약 3시간30분 만에 종료했다.파워볼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큰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 오후 2시45분쯤 종료했다.

경찰은 박정오 큰샘 대표의 신체, 차량, 큰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박정오 대표의 휴대전화와 PC에 저장된 기록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정오 대표의 형인 박상학씨가 대표로 있는 탈북민단체 ‘북한자유운동연합’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오전 10시30분쯤 박상학 대표의 신체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으며, 오후 1시쯤 박상학 대표의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오후 1시50분부터는 큰샘 사무실 인근에 있는 북한자유운동연합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해 현재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박정오 대표의 변호인, 박주현 변호사는 “간첩을 잡는 기관인 보안수사대가 북한 주민을 도우려는 사람에 대해 수사를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심각하게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교육부-질본-식약처-교육청, 유치원·학교 급식위생대책 논의
관계부처 합동으로 급식소·식재료 공급업체 지도·점검하기로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정부가 경기 안산 집단 식중독 사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원인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예방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육부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은 26일 오후 3시 질병관리본부(질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시도교육청과 함께 경기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태 관련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영상회의에는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장과 학생건강정책과장, 질본 감염병총괄과장, 식약처 식중독예방과장, 시도교육청 학교·유치원 급식 담당 과장 등이 참석했다.

오 국장은 “교육부와 교육청은 물론 질본, 식약처 등 관계부처가 원인규명을 위해 철저히 조사하고,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방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부처 합동으로 급식소·식재료 공급업체 지도점검을 철저히 하겠다”며 “전국 곳곳에 설치된 식약처 어린이급식지원센터와 연계해 유아 단계별 식단 및 영양 정보 등을 제공하고, 급식 위생점검과 생활 방역을 위한 컨설팅도 해 나갈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유치원알리미상 각종 유치원 급식 관련 정보가 정확시 공개됐는지 다시 점검해 학부모 알 권리를 보장하고 안전한 급식을 지원하겠다”고도 말했다.

교육부는 영상 회의 이후에는 각 기관별 대응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질본, 식약처는 앞서 이날 오전 충북 오송 모처에서 과장급 긴급회의를 열고 식중독 사고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날씨가 더워지면서 비단 한 유치원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 보고 오후 중 긴급하게 논의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안산 상록보건소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금까지 식중독균 검사를 받은 인원은 295명이며, 44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14명이며 5명은 신장 기능 이상 등으로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햄버거병은 장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일명 HUS에 집단 감염된 후 이름 붙여졌다.

해외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홍정욱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의 딸 홍모(20) 씨가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뉴시스

해외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홍정욱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의 딸 홍모(20)씨가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정종관 이승철 이병희)는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홍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1심과 같이 2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17만8500만원의 추징금 명령도 받았다.

재판부는 “홍씨의 죄가 무겁지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며 밀수한 마약이 압수돼 실제 범행에 사용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홍씨가 유명인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선처를 받아서는 안 되고 더 무겁게 처벌받아서도 안 된다”고 판단했다.

재재판부는 “나이가 어려 전과가 없으며 홍 씨가 한 차례 마약의 유혹에 굴복했고 앞으로도 계속 유혹받을 것”이라며 “재범을 저지르면 엄정하게 처벌받게 된다. 앞으로 행동을 각별히 조심하고 마약의 유혹을 이겨낼 방법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씨는 지난해 9월 27일 오후 5시 40분경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 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대마 카트리지와 향정신성의약품(LSD) 등을 여행용 가방과 옷 주머니 속에 숨겨 적발돼 밀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홍씨는 2018년 2월부터 귀국 전까지 미국 등지에서 마약류를 매수하고 10차례 투약 또는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홍씨는 지난해 12월 1심 선고 당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형량이 가벼워 항소해 지난 10월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과 홍씨 모두 1심에서 불복해 항소했으며 홍씨 측이 지난 10일 2심 첫 공판에서 항소를 취하하겠다고 밝혀 변론이 종결됐다.

미국·유럽 과학자들 잇따라 연구결과 소개…인체 위해하지 않지만 추가연구 필요

UVC 자외선 살균 소독기. 게티이미지뱅크실내 공기 중에 에어로졸 형태로 떠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하는데 자외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브레너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에어로졸 속에 들어있는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를 자외선을 통해 99.9%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24일 발표했다.

자외선은 파장이 가시광선보다 짧은 전자기파다. 파장범위가 크게 100~400나노미터(nm·10억분의 1미터)로 3개 파장 범위로 나뉘는데, 315-400nm는 자외선A(UVA), 280~315nm는 자외선B(UVB),100~280nm는 자외선C(UVC)라 부른다. 이 중 UVC는 살균 효과가 있어 위생살균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위생살균제품에 사용되는 UVC의 파장대는 보통 254nm 전후다.

하지만 이 파장대의 UVC는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다. 국내 방역당국도 지난달 20일 내놓은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 제3-3판’을 통해 자외선을 통한 대체 소독방법은 효과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피부나 호흡기를 자극하고 눈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마찬가지다.

연구팀은 그보다 파장이 짧은 ‘원자외선’라 불리는 222nm 파장대의 UVC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파장이 짧아질수록 인체에 더 큰 피해를 주지만 이 파장의 원자외선은 눈의 눈물막이나 피부 각질층을 통과할 수 없어 피부나 눈에 손상을 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에어로졸 상태로 실내 공기 중에 떠 있는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를 원자외선에 노출시키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는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공중에 에어로졸 상태로 떠 있는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가 8분 후 90%, 11분 후 95%, 16분 후 99%, 25분 후 99.9%가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며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너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와 함께 병원이나 버스, 비행기, 기차, 학교, 체육관, 극장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원자외선 장치를 설치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 국가들과 이스라엘 연구팀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와 이스라엘 테크니온대, 스페인 바스트대 연구팀은 UVC를 활용해 실내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ACS 나노’ 2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형광등이나 발광다이오드(LED)로 UVC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실내 공기 중에 존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VC를 이용한 살균 장비를 병원에 판매하는 업체인 영국 ‘UV 라이트 테크놀로지’에 근무하는 댄 애널드 컨설턴트는 “일반 UVC보다 파장이 짧은 원자외선을 실험한 결과 피부세포 DNA에 손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관련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를 읽고 돌아본 교직 생활

[오마이뉴스 장순심 기자]

▲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 책표지
ⓒ 장순심

정년 퇴직의 나이는 아니었지만 계약직으로 전전하던 나의 교직생활은 15년 만에 완전히 끝이 났다. 매년 1월과 2월은 내가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알아보는 힘든 기간이었다.

다행히 있던 학교에 육아휴직이나 미발령 자리가 있으면 우선은 멀리 알아보지 않아도 됐다. 대신 그 학교에 있는 다른 기간제 교사와 선택 경쟁이 있었다. 그런 과정 없이 자연스럽게 다시 1년의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계약 연장이 이뤄지면, 그 해는 행운이었다.

그렇게 이어오던 계약직 교직 생활을 나이 55세에 끝을 맺었다. 도전은 또 다른 문제지만,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구직 사이트를 들락거리기도 한다. 임용을 포기하고 기간제로 직장 수명을 이어오면서 언젠가 이런 생활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작할 때 생각했던 것보다 그 기간이 길게 이어졌다.

계약이 연장되는 행운이 일찍 끝났더라면 지금쯤 새로운 일에 정착할 수 있었을까. 좀 더 계약 기간이 연장되었더라면 애매한 나이에 쉬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덜했을까. 뒤늦은 질문을 던졌다.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생각해 보았지만, 만약을 가정한 질문은 명쾌한 답을 주지 못했다. 그저 허공에 뜬 질문일 뿐이었다.

직장생활이 끝나고 어느 정도의 휴식은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도 돼.”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쉬는 시간을 즐기려고 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서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했고, 책을 읽었고, 토론하는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무기력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금의 삶에 대해 당위를 부여하려고 노력했지만 가끔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도 했다. ‘이제는 더 무언가를 할 수 없나’,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까’, ‘내 나이가 너무 많은 것일까’.

나는 나를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자기혐오에 빠지기, 자기를 무능하다고 평가하기, 망가진 존재라고 생각하기… 뭐라 부르든 간에 많은 사람이 이런 고통 속에서 살아갑니다.(게일 브레너,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 중에서)

15년 동안 나를 채찍질하는 요인은 단 하나였다. 필요한 인간으로 살아남기. 내가 아니면 안 되는 명분을 만들기. 그러기 위해 나는 어떤 일이든 맡았고 열심히 했다. 주로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어려운 업무였다.

동시에 흔적 없는 사람이 아니려고 노력했다. 더 많은 학생을 상담했고, 더 오랜 시간 학생들과 삶을 나누었고, 맡은 일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사람을 마주치면 항상 웃으며 인사했고,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교수 방법에 ‘재미’와 ‘가치’의 요소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이렇게 살아온 내게 게일 브레너의 책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는 제목부터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어려웠다.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동안은 삶이 괴롭진 않았다. 우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많이 움직이면서 삶이 버겁다고 느끼진 않았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풀면 문득 삶이 괴로워지기도 했다.

이 책은 상담 사례를 가지고 분석하는 글인데, 나와 부합하는 사례가 없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의 우울을 내 삶에 가져오기 싫어 드문드문 책을 훑어 읽었다. 그러면서도 책장을 넘기는 중간중간, 이런 문장들이 나를 붙잡기도 했다.

우리는 결핍을 강조하는 문화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더 노력해야 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해’, ‘더 많이 가져야 해’라는 메시지가 들립니다. 많은 사람이 끊임없이 자신을 질책하며 쫓기듯 허둥지둥 살아갑니다.(게일 브레너,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 중에서)

자신을 질책하며 쫓기듯 ‘허둥지둥’ 살아왔다는 말이 마음에 닿았다. 가르치는 일보다 두세 배는 많은 행정업무를 혼자 남아서 처리할 때면, 중간중간 피곤한 표정이 나도 모르게 드러났다. 동료들은 이렇게 말을 건넸다. 

“바쁘죠?”
“네, 정말 숨을 쉴 틈이 없네요.”

정말 그랬다. 그만두기 1년 전엔 숨을 쉴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 숨을 쉬기 위해 심호흡을 했고 그래도 힘들면 엎드려 있었다. 피로가 몰려왔고 몸은 휘청거렸다. 나이 때문이라고 누군가 말할까 싶어 이러면 안 된다며 힘듦을 감추고 나를 채찍질했다. 

▲  나에게 좀 더 너그럽게 쉼을 허락하지 못했다.
ⓒ pixabay

15년을, 아니 그 이전부터도 나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사람이 되기 위해 매 순간 노력했다. 힘들고 괴롭다는 생각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조금만 여유를 가졌다면, 책에서 말하는 고통의 문제를 더 잘 다스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괴로움은 필연적으로 따르기 때문”이라는 말과 “고통을 겪는 사람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이라는 문장들을 되뇌며 내 마음을 잘 살피고 다독였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지금의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럽게 쉼을 허락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결국은, ‘내’가 답이라는 것

지금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한다.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세상의 기준에서 내세울 만한 일은 아니어도, 자존감을 떨치지 않으며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들도 애써 지우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고, 나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으려고 감정을 조절한다. 새로운 삶은 나의 선택에 달렸다고, 나를 향해 말한다. 

25년간 수많은 사람을 치료한 심리 상담가 게일 브레너는 이런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해소할 방법에 주목하고 방법을 제시한다. 자신을 제한하는 협소한 생각에 빠져 있음을 알아차리거든 곧바로 하던 일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십시오. 이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 즉시 신경체계가 이완되기 때문입니다. 그 상태에서 다음 과정을 반복하게요.(게일 브레너,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 중에서)

저자가 제시한 해결 방법에 따르면, 결국은 ‘내’가 답이다. 저자의 말대로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 받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기도 한다. 관계를 위해 결합하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이런 관계의 본질은 어느 인간에게나 적용되는 듯하다.

4주간의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평생학습 활동가 과정을 마쳤다. 과정이 끝났다고 새로운 일이 바로 시작되지는 않는다. 다시 또 새로운 것을 찾아 준비하고 움직인다. 이렇게 움직이다 보면 또다른 관계를 만나고, 어딘가와 결합되고, 다시 새로운 자리에 있는 나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고양=뉴스1) 김진환 기자 = 걸그룹 아이즈원이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쇼챔피언’에 출연해 1위에 등극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24/뉴스1존폐 위기에서 앨범 판매 신기록까지…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이 겪은 최근 6개월간의 변화다. 한때 해체를 고민해야 했던 이들은 이제 파죽지세로 K팝 무대를 접수 중이다.
15일 발표한 미니 3집 ‘오네릭 다이어리’(Oneiric Diary)가 38만9334장으로 걸그룹 초동(발매 후 1주일) 판매량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타이틀곡 ‘환상동화’가 음악채널 SBS mtv의 ‘더 쇼’(23일)와 MBC M의 ‘쇼 챔피언’(24일)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음반 판매량 기록은 앞서 2월 아이즈원이 정규 1집 ‘블룸아이즈(BLOOM*IZ)’로 세운 초동 판매 신기록(35만6313장)을 자체 경신한 것이다.

아이즈원의 선전은 가요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6개월 전만 해도 아이즈원은 활동조차 불투명한 처지였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X’의 순위조작 사태가 터져 나오면서 불똥은 ‘프로듀스48’(2018년)으로 선발된 아이즈원에도 튀었다. ‘프로듀스48’에서도 순위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자 아이즈원은 컴백을 나흘 앞둔 지난해 11월 7일 앨범 발매와 관련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프로듀스X’를 통해 구성된 엑스원(X1)은 해체가 결정됐고, 아이즈원의 해체도 거론됐다.

프로듀스48결국 소속사와 CJ ENM 측이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그룹을 유지하게 됐지만 아이즈원의 이미지는 큰 상처를 입었다. 또, 한일 관계 악화와 순위 조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등이 남아있는 만큼 큰 인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2월 내놓은 ‘블룸아이즈’는 예상을 뒤엎고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했다. 여기에 6월 내놓은 ‘오네릭 다이어리’까지 기세를 이어가면서 명실상부한 정상급 걸그룹으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러한아이즈원의 인기 비결에 대해 가요계에선 대략 세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①위기가 기회로 바뀐 팬덤 결집아이즈원의 인기 동력은 무엇보다도 팬덤 파워다. 가요계에서 팬덤의 결집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쓰이는 초동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2월 아이즈원이 발표한 ‘피에스타’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횟수는 4388만 건이다. 이는 ‘피에스타’보다 늦게 발표된 있지(ITZY)의 ‘WANNABE'(3월)의 1억5240만건이나, 4월에 공개된 (여자)아이들의 ‘오 마이 갓(Oh my god)'(4월)의 9680만건보다 저조하다. 노래 자체의 대중성은 낮았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해당 노래들이 수록된 음반의 초동 판매량에선 아이즈원이 35만6313건으로 (여자)아이들(11만2075건)이나 있지(6만4659장)를 크게 앞선다.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판매량 순위 [자료 한터차트]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아이즈원의 팬덤의 결집력은 걸그룹 중에서 최상위권 수준”이라며 “해체 논란 과정이 오히려 그룹을 보호해야 한다는 심리를 자극하며 팬덤이 강력하게 결집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즈원의 팬클럽 위즈원은 지난 2월 KBS ‘뮤직뱅크’의 아이즈원 출연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었을 때도 아이즈원의 출연보장 청원을 이끄는 등 아이즈원의 수호대 역할을 도맡기도 했다.

②든든한 일본 시장의 백업한국 가요시장은 걸그룹보다 보이그룹의 팬덤이 강한 편이다. 이 때문에 정상급 걸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선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이 중요한 잣대로 평가된다. 소녀시대, 카라, 트와이스 등이 모두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한일 합작으로 만들어진 아이즈원은 멤버 12명 중 미야와키 사쿠라, 야부키나코, 혼다 히토미는 모두 일본에서 가장 팬덤이 강력한 AKB48 출신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또 ‘프로듀스48’이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됐던 점도 이들의 인기를 견인하는 요소다.

2018년 AKB48 총선거에서 1위를 한 마츠이 쥬리나(첫째줄 가운데)와 3위 미야와키 사쿠라(첫째줄 오른쪽). 이들은 모두 ‘프로듀스 48’에 참가했다. [사진=AKB48 트위터]아이즈원은 지난해 2월 일본에서 발표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好きと言わせたい)’가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2월 발표한 ‘블룸아이즈’가 오리콘 주간 음반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또, 일본의 인기 만화잡지 ‘리본’에는 2019년 7월호에는 아이즈원을 다룬 만화 ‘IZ*ONE -우리들이 하나가 되기까지(IZ*ONE~わたしたちがひとつになるまで)가 게재되기도 했다. 이는 앞서 데뷔한 I.O.I와의 차별화된 점이기도 하다.

아이즈원 ‘오네릭 다이어리’ [자료 스윙엔터테인먼트]

아이즈원 ‘하트아이즈’ [자료 스윙엔터테인먼트]③걸크러시 흐름 속 여성성 강조최근 걸그룹의 트렌드는 단연 ‘걸크러시’다. (여자)아이들, 블랙핑크, 마마무 등 최근 인기를 얻는 걸그룹들이 내세우는 이미지는 여성성보다는 강한 개성과 자주적 면모다. 반면 아이즈원은 2018년 10월 데뷔앨범 ‘컬러라이즈(COLOR*IZ)’를 시작으로 ‘하트아이즈'(HEART*IZ)’-‘블룸아이즈’로 이어진 소위 꽃 3부작을 통해 화려한 여성적 면모를 부각하며 남심을 저격하고 있다. 김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의 흐름으로 보자면 역주행이지만 오히려 차별화된 요소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셈”이라며 “남성 팬덤이 강력한 일본 시장을 동시에 노려야 하는 만큼 불가피한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포럼 지상중계① AI 시대, 창작 개념의 재검토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변화하는 창작 개념과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다룬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전문가 토론회에서 ‘AI 시대, 창작 개념의 재검토’를 발제하고 있다. 2020.6.26/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변화하는 창작 개념과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다룬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전문가 토론회에서 “AI의 작동 방식을 잘 파악해야 새로운 창작 개념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철학은 연구해온 이상욱 교수는 ‘AI 시대, 창작 개념의 재검토’라는 발제에서 “언론이 쏟아내는 AI의 장밋빛 전망을 잠시 접어두고 AI의 작동원리를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며 “AI가 창작하는 시대가 온 현시점에서 기존의 창작 개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욱 교수는 “AI는 아직까지 기술적 한계로 인간이 창작하는 방식으로 창작하지 못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AI의 창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개개인의 직관적 판단을 내세우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AI는 Δ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를 모르고 움직이는 ‘자각 없는 수행’ Δ어려운 것을 곧잘 해내면서 엉뚱한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실패’ Δ물리적 실체가 없는 ‘계산과 실재의 간극’ 등의 3가지 특징이 있다.

그는 “이런 특징은 AI가 창작하는 과정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며 “이런 특징은 AI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작곡하는 과정에 제약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AI는 사람처럼 한 글자씩 쓰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학습한 문장을 적절히 변형해 설계자가 미리 설정한 조건을 만족하는 글을 쓴다.

이 교수는 “AI가 의미론적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문장을 잘 만들어내면서도 각 장의 내용을 집약하는 제목을 짓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어려운 것을 곧잘 해내면서 엉뚱한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실패’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 © 뉴스1
‘넥스트 렘브란트’는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을 학습해 마치 렘브란트가 그린듯한 그림을 3D프린터로 출력한다.

이 교수는 “‘넥스트 렘브란트’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설계자인 인간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수많은 기술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넥스트 렘브란트가 독창적으로 창작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작곡하는 AI ‘EMI’도 마찬가지다. EMI는 바흐, 비발디, 모차르트 등 작곡가의 작품을 학습해 해당 작곡가가 작곡했을 법한 노래를 만든다. 이런 노래는 AI가 혼자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음악학자이자 프로그래머인 코프의 노력이 숨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예술의 개념은 시대마다 다르게 규정된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며 “AI의 3가지 특징을 고려해 창작 개념을 재정의해 창작 개념을 넓히는 방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유엔 전문기구 유네스코(UNESCO)가 2005년에 채택한 문화다양성 협약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해결할 공동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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